우리가 도착했던 시간이 4시 30분 정도? 입구에서 관람시간이 5시까지이고 입장은 4시 반까지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보고 매표소까지 미친듯이 달렸갔었다는...ㅎㅎ
우리가 간 날 하늘은 구름이 거의 없고 정말 맑은 모습.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 날씨는... 정말 칼로 살을 베는 듯한 무서운 추위의 날씨였다..ㅠ
너무 추워서 온 몸을 똘똘 감싸고 눈만 빼꼼히 내민채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 가보니 양떼들에게 풀을 먹이는 우리가 나왔다. 수십마리의 양들이 우리안에서 사람들이 건네주는 건초를 받아먹고 있었다. 호주에서 동물원가서 본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본 양들.. 반갑구나!!!
종종 양은 만화나 책, 이야기 등에서 순한 동물의 대표하는 동물로, 귀여움의 대명사로 등장하곤한다. 으~~ 그치만 양들의 저 더러운 털들은.... 싫다...;;;;; 시원하게 밀어주고 싶은데.. 그럼 추워서 얼어죽겠지??-_-;;
우리도 건초를 받아 양들에게 먹여보았다. 건초 바구니를 든 작은언니를 보자 고개를 쑥 내미는 녀석.ㅋ
건초 바구니째로 '쳐잡수셔'하며 쑥 내민 나.. 하지만 저렇게 바구니째로 주면 안된단다. 조금씩 손으로 쥐어서 줘야한다고... 난 설명해주는걸 못들었다고!
우리 귀요미, 영민군도 염소들에게 밥을! 녀석,, 겁먹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주고 있음. 하지만 조금은 멀찌감치 서서..ㅎㅎㅎ
정말 추웠던 날씨. 우리에 있다가 밖에 나오니 작은언니 안경이 금방 저렇게 서리가 꼈다.ㅋㅋㅋㅋㅋ 찐따같어..;;
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. 그 옆에는 양치기개로 유명한 '보더콜리' 두마리가 있었다.
겨울이라 양들을 풀어놓을 일이 없으니 이 녀석들도 휴가인가보다. 아... 관광객을 맞이하는 투잡인건가?ㅋ
근처에 있던 나무막대기를 던지니 점프를하여 기가막히게 입으로 받아낸다. 역시 똘똘한 녀석들이다. 우리 조영민 군도 양치기개들을 향해 나무막대기를 던져보심. 아직 어려서.. 던지는 방법을 잘 몰라 몇번 실패하다가 마지막에 성공! 양한테 건초도 주고, 양치기개랑 나무 막대기로 놀기도 하고. 정말 많은 체험학습한 영민군!
천지가 하얗게 덮인 모습. 도대체 이 곳은 눈이 얼마나 왔던거야? 어느정도 와야 저렇게 눈이 쌓일 수 있는거지? 그럼에도 사람들이 다니는 곳은 눈을 다져 길을 만들어 놓은 것도 참 대단하다.
하얀 눈 밭위에 외로이 서있는 움막. 왠지 고독하고 쓸쓸해 보인다. 근데 운치있어 보인다. 아이러니..ㅎ
정상으로 가면서 작은언니랑 사이좋게 한컷! 사진 찍으면서 웃었더니... 이가 다 시렸다. 그런 날씨였다.
앞만 보면서 정상을 향해 계속 걸어가다가 뒤를 한번 돌아봤는데.. 정말 멋있었다. 대관령은 아무래도 뒤돌아서 뒷걸음 걸으며 올라가야 자연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. 사방이 하얗게 뒤덮여있는 대관령. 뭐라 형용할 수 없을 정도. 저 뒤편의 산은 하얗게 쌓인 눈과 나무이 마치 보드라운 털같은 느낌이다.
5시가 넘어가면서 해도 저 산 너머로 저물어 가고 있었다.
내가 걸어온 길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는 석양. 열심히 올라가다 다시 뒤 돌아 봤을 때 이 경치를 보고 정말 사진을 안찍을 수 없었다. 물론 사진에선 당시 봤을 때의 그 벅찬 감동을 모두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대관령 양떼목장을 정말 강추한다! 봄, 여름, 가을은 또 어떤 다른 모습일지 모르겠지만. 겨울에 꼭 가보길 강추한다! 이건,,,, 두 눈으로! 쌩으로! 라이브로 꼭 봐야함!
드디어 정상이 눈앞에!!!
양떼목장 정상에 있던 움막 내부. 사람이 앉을만한 공간을 별로 없었다. 올라가면서 너무 추웠던지라 움막 안에서 바람 좀 피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.. 양 출입구가 모두 뚫려있었으므로 별 효과는 없었음...=_=;;;
움막을 지나 다시 출발 지점으로 고고고~~ 그래도 올라갈 때는 바람을 등으로 맞으며 올라가 참을만 했는데.. 내려갈 때는 바람을 정면에서 맞았다. 정말... 싸다구 맞은 것도 아닌데 얼굴이 얼얼~~ 정말 칼로 베는 듯한 느낌의 엄청나게 매서운 칼바람이었다. 저 나무들이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음.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.. 나무들이 따귀소녀 머리마냥 옆으로 누워있다. 저 중 한놈은 분명 완전 바닥에 누웠지 싶다.
내려가는 길에 다시 한번 대관령의 아름다운 경치 한 컷!
저 눈들이 보드라울거라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 오산! 두꺼울대로 두껍게 쌓인 눈은 찬 바람과 기온에 그대로 얼어버려 왠만한 시멘트 바닥같이 딱딱했다. 작은언니랑 둘이 내려오는데 엄청 시간 오래걸렸음. 어찌나 미끄럽던지 둘다 조심조심 내려오다가 엉덩방아 찧길 여러차례... 난 마지막에 거의 다 대려와서 넘 안심을 한건지,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만 그대로 엉덩방아.ㅋ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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